2013년 주요 경영기조는 ‘긴축경영’

 12월 12일일 부산경총과 한국경총이 공동으로 회원사 등 주요기업 27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「2013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조사」에 따르면 내년 경영 기조를 ‘긴축’으로 설정한 CEO가 전년대비 9.1%p 늘어난 51.2%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. 반면 확대경영을 하겠다고 응답한 CEO는 4.8%p 감소한 22.3%에 그쳤다.

 긴축경영의 구체적 방안은 주로 원가절감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. 긴축경영의 구체적 계획에 대한 응답은 ‘전사적 원가절감’이 38.1%로 가장 많았으며, ‘신규투자 축소’ 20.6%, ‘유동성 확보’ 17.5%, ‘인력부문 경영합리화’ 12.4%, ‘생산규모 축소’ 7.2%, ‘자산매각’ 4.1% 순으로 집계되었다. 

경제민주화, 기업의 투자와 고용계획에 부정적 영향

 최근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이슈에 따른 기업규제 강화가 기업의 경영계획 설정에 미친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CEO의 47.7%가 투자와 고용 계획에 ‘축소요인’으로 작용하였다고 응답하였다. ‘영향이 없었다’는 응답은 35.1%로 집계되었으며, ‘확대요인’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7.2%에 그쳤다.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65.5%가 ‘축소요인’으로 작용하였다고 응답하였으며, ‘확대요인’은 6.9%에 그쳤다. 중소기업의 경우에도 ‘축소요인’(42.8%)이라는 답변이 ‘확대요인’(20.0%)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.

체감 경제상황,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

 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한 최고경영자들의 위기체감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102%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. 리먼사태 당시보다 지금의 체감 경기가 더 좋지 못한 것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. 이는 지난해 같은 설문 결과인 95.4%에 비해 크게 심화된 것으로, 최근의 악화된 경제심리와 더불어 위기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.

 특히 대기업의 위기체감도가 중소기업에 비해 큰 폭으로 높아졌다. 중소기업의 위기체감도는 전년대비 5.1%p 증가한 99.7%를 기록한 반면, 대기업은 11.4%p 상승한 109.1%로 나타났다. 중소기업은 지금의 글로벌 경제 위기를 리먼사태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, 대기업은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.

CEO 10명 중 4명은 ‘내년도 매출 저하 우려’

 최고경영자들에게 해당 기업의 2013년 매출액에 대한 예측을 물은 결과, 응답자의 38.5%가 매출 감소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. 내년 경영이 시작되기도 전에 상당수 기업들이 매출액 감소를 전망하는 것은 악화된 경기상황에 대한 압박감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. 내년 매출액이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28.1%,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33.3%로 조사되었다.

투자는 줄여도 채용은 올해 수준으로

 내년도 투자규모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‘축소’가 36.8%로 가장 많았으며, ‘금년수준 유지’ 35.3%, ‘확대’ 27.9% 순으로 조사되었다. 반면 채용 계획에 대해서는 ‘금년수준 유지’가 41.0%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, ‘축소’ 30.7%, ‘확대’ 28.4% 등으로 나타났다.

내년 경제성장률 전망 2.7%

 최고경영자들이 예상하는 내년 경제성장률은 2.7%로, 우리나라 잠재성장률 3.7%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평가하였다. 이러한 전망은 한국은행 등 주요 전망기관들의 내년도 성장률 예측치인 3%대 초반보다 더욱 낮은 수치이다. 이는 기업 현장에서 최근 악화된 경제여건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. 규모별로는 대기업 CEO들은 내년 성장률을 2.5%로 예상하였으며, 중소기업 CEO는 이보다 0.3%p 높은 2.8%로 전망하였다.

18대 대통령, 강력한 리더십 갖춘 인물이어야

 최고경영자들은 18대 대통령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‘강력한 리더십’(41.9%)를 선택하였다. 뒤를 이어 ‘사회통합능력’이 30.1%, ‘도덕성과 청렴성’ 16.9%, ‘소통능력’ 11.0% 순으로 조사되었다.

 한편, 차기정부에 기대하는 노동정책으로는 ‘정규직 과보호 해소 등 노동시장 유연성 강화’가 37.0%로 가장 많았으며, ‘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을 통한 근로자 직업능력 개발’이 30.4%로 뒤를 이었다. 이 밖에도 ‘비정규직 등 취약계층 근로자의 처우개선’(15.6%), ‘법과 원칙의 확립에 입각한 엄정한 법 집행’(13.3%), ‘타임오프 및 복수노조 등의 성공적 안착’(3.7%) 등이 주요 정책방향으로 선정되었다.

 증세 논쟁에 대해서는 ‘세제합리화가 더 시급하다’(57.0%)고 응답하였으며, 복지는 ‘선별적 복지’(69.6%)가 더 바람직하다고 평가하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