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14년 경영기조,‘긴축경영’41.3%

 부산경총과 한국경총이 전국 278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「2014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」결과, 내년도 경영계획 방향을 ‘긴축경영’(41.3%)으로 설정한 기업이 가장 많았고, 뒤이어 ‘현상유지’(37.2%), ‘확대경영’(21.5%) 순으로 조사되었다. ‘긴축경영’은 2012년 이후 3년 연속 주된 기조로 나타났으나, 그 정도는 작년(51.2%)보다 9.9%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되었다. 한편 응답자 중 43.5%는 장기형 불황을 우려하고 있으며, 18.1%는 현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. 내년 경제성장률은 3.2%로 전망, 주요 기관들의 전망 수준인 3%대 후반(한국은행 3.8%, KDI 3.7%)에 비해 보수적으로 예상하였다. 최근 3년치 결과를 보면, 이러한 최고경영자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주요기관에 비해 실제 경제성장률에 더 근접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.

내년 기업경영의 가장 큰 걸림돌은‘내수 부진’

 최고경영자들은 내년 경영의 주된 애로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인한‘내수 부진’(32.5%)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. ‘수출여건 악화’를 선택한 비율도 29.3%로 높게 조사돼,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. 대기업은 수출여건 악화를 가장 주된 애로요인으로 선택(33.8%)한 반면 중소기업은 내수부진을 가장 많이 선택(37.3%), 기업규모별로 온도차를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다.

 한편 내년도 투자 및 고용계획을 묻는 설문에 대해 ‘올해와 유사한 수준’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. 다만 투자와 고용계획 모두 ‘확대’보다는 ‘축소’를 계획하는 비율이 약간 높아, 기업의 투자 및 고용이 내년에도 크게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었다.

계획 대비 투자 실적이 다른 주된 이유는‘내수 침체’

 응답기업의 65.9%는 올해 초 계획한 규모 이상으로 투자를 집행(계획수준 : 52.6%, 계획이상 : 13.3%) 하였으나, 34.1%는 투자집행 실적이 계획 수준에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되었다. 투자계획을 달성하지 못한 기업들은 ‘내수침체로 인한 국내 경제여건 악화’(56.6%), ‘대외 경제환경 악화’(30.3%), ‘자금조달 애로’(11.8%)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. 특히 자금조달 애로를 선택한 비중은 중소기업(18.4%)이 대기업(5.3%)보다 세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.

우려되는 노동현안, 대기업은‘통상임금’,  중소기업은‘근로시간 단축’

 최고경영자들은 노동시장 현안 중 ‘근로시간 단축’(44.2%)을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. 다만 부담스럽게 느끼는 노동현안들의 순위는 기업규모별로 상이했다. 중소기업의 경우 절반 이상(56.8%)이 근로시간 단축 규제로 인한 파급효과를 가장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돼, 만성적인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. 반면, 대기업의 경우 ‘통상임금 범위 확대’(33.3%)가 가장 부담스럽다고 응답했고, 근로시간 단축(26.3%)은 정년연장(28.1%)에 이어 세 번째로 나타났다. 특히 ‘60세 정년연장’(대 28.1% > 중소 11.1%), ‘경영상 해고 요건 강화’(대 12.3% > 중소 2.5%) 등은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훨씬 높은 응답비율을 보였다.

기업 세무조사,‘과거에 비해 강화돼’79.4%

새 정부는 지하경제 양성화 및 부족한 세수확보를 위해 폭 넓은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. 이 같은 정부의 기업 세무조사에 대한 체감도를 묻는 설문에 응답CEO의 79.4%는 ‘과거보다 강화’되었다고 답했다. 아울러 이들 중 절반 이상(52.6%)은 강화된 세무조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‘행정적 부담으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’을 지적하였고, 뒤이어 ‘신규투자 위축’(18.8%), ‘기업 이미지 손실’(15.0%), ‘직원들 사기 저하’(12.0%)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.

기업 해외투자 주된 이유,‘시장확보’와‘인건비 절감’

 해외투자를 현재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‧중소기업 CEO 모두 가장 높은 비율로 ‘시장 확보’(전체 47.9%)때문이라고 응답하였다. 기업규모별로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‘인건비 절감’(24.6%)을,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비해 ‘노사관계’와 ‘고용유연성’을 선택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. 이에 대해 경총은 “대기업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해서는 강성노조, 고용경직성의 문제 해소가 필요한 과제임을 시사하는 것”이라고 평가했다.

최고경영자가 평가한 자신의 리더십은‘민주형’46.9%

 최고경영자가 평가한 자신의 리더십은 ‘민주형 리더십’(46.9%)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, 통솔형 리더십(25.5%), 변혁적 리더십(20.0%)이 그 뒤를 이었다. 민주형 리더십은 기업규모에 상관없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, 통솔형 리더십은 대기업(15.3%)에 비해 중소기업(32.6%)이 훨씬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되었다.

* 첨부 : 2014년 최고경영자 경제전망 조사 보고서 (링크)